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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진실의 세계에 살지 않고, 현실의 세계에 산다. -박수행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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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리바시 군 오다.
1-1 종종 이 블로그에 얼굴을 비치는 와리바시 군이 지난 일주일 정도 나홀로 제주도 행을 다녀왔다. 참 이상한 놈이로소. 이 마당발 같은 놈이 역설적으로 나홀로 여행이라니. 웃기기 짝이 없는 일이다. ㅋㅋㅋ 그리고 그제에서야 다시 반도(.....)로 귀환했는데 이쪽으로 온 김에 나랑 부산에서 보기로 했다. 1-2 대단한 일이야 있었겠는가. 정말 오랫만에 얼굴이나 보는거지. 그나저나 이놈은 학교 다닐땐 제법 봤었는데, 아니 고딩 동창 중에선 가장 자주 봤었는데 한동안 못보고 살았구나. 히히. 제주도에서 꽤나 들을만한 일들이 있었단건 이미 알고 있었고, 게다가 원체 말이 많은 놈인지라 뭔 이야기를 그리할지 기대되었다. 1-3 갈곳이 있어서 대충 먼저 들렀다가 부산대 앞에서 만났다. 아, 이 얼마만의 부대 앞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구만. 작년 이맘때 쯤이었나. 귀염둥이들이랑 왔을 때가 마지막이었나 싶었다. 여튼, 도착하니 와리군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1-4 놈이 배가 별로 안고프다고 궁시렁궁시렁댔지만 난 배가 고팠기에 대충 꼬셔서 국밥집으로 데리고 갔따. 이히힛. 먹은 곳은 무진 유명한 국밥집인 '진주 비봉국밥'이었다. 그 양과 맛은 과연 듣던데로 명불허전! 다만 난 순대국밥으로 시켰는데 순대가 평범한 당면순대라는 점은 약간 아쉬웠다. 1-3 그리고선 싸디 싼 맥카페에 가서 음료 하나씩 들고 앉아 이야기 했다. 제주도 이야기에서부터 한라산으로 이어지며 고등학교 수학여행, 거기서 고등학교 선생들 까는 이야기까지 막힘없이 이어졌다. 그러고보면 우리 고등학교는 특이한 선생이 유독 많았지 싶다. 게다가 기숙학교니 선생들과의 접촉 시간 역시 타 학교에비에 길 수밖에 없으니, 선생들을 더 잘 파악하게 되는건 당연한건가? 히히. 1-4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가 놈 버스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 사상까지 갔는데, 글쎄 가고있는데 5시 50분! 그 시간 차였는데. 히히. 해서 놈은 어쩔 수 없이 6시 40분 차를 타고 가야 할 수밖에 없었고, 내가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어 자슥 버스타는 것 까지 마중하고서 집에 도착했다. 1-5 자, 이제 와리군 까지 봤으니, 오는 친구놈들은 우리 귀염둥이 대구 을라들 밖에 안남았구나. 볼놈들도 거진 다 봤고, 요 부근에 사는 얘들 몇몇 정도 몇번 더 보겠구나. 히히. 2. 알바 군 가기 전까지 알바하려고 알바자리를 구했다. 세븐일레븐 주말 야간 알바인데, 시급은 6000원으로 나쁘지 않다. 그런데 내가 굳이 편의점으로 구한 이유가 남는 여유 시간에 책도 보고 할 공부도 조금 하려고 억지로 억지로 구한 자리...인데, 에휴. 직영점이라 알바가 가맹점처럼 널널하지 않다나 뭐라나... 아흐..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 집에서 빈대 같이 붙어있기보단 용돈이나마 벌어써야지. 그래도 일하는 시간이 10시간인데 그렇게 빡빡하진 않겠지. 지가 힘들어봐야 편의점이지. 쩝쩝... 3. 입대 아, 입대 날짜는 4월 20일이 될....듯 한데, 직계 가족병으로 넣어 놓았는데, 설마 떨어지진 않겠지. 믿고 있다. 떨어지면 인생 1년 허탕치는 셈 되는 것이니... 뭐 그래도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어지간하면 붙을듯하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릴 수 있을까 -_-;; 이로서 이번 학기 재학은 완전히 물건너가게 되었다. 빨리 군대나 가고 싶다. 이것 때문에 아무것도 못해! 4. 향후 계획 이참에 몇몇 자격증이랑, 예정했던 감상문이나 뽑아야지. 그리고 일하고 있는 것도 조금 진전 시켜보고. 시간이야 널널할테니.... 잉여짓만 줄이면 -_-; '눈물을 마시는 새' 감상을 현재 읽고 있는 키스의 '빌리 밀리건'을 마무리하고 최우선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아, 물론 다시 한번 읽고 작업에 들어가야겠지. 그런데 있는 고민은 '피를 마시는 새'랑 한번에 묶어서 처리를 해야하나 아니면 각기 따로 처리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있어서... 어찌될지 일단 눈마새를 읽고서 정하도록 해야지. 그러고보니 공모전 하나를 참여하려 했는데, 신자유주의 옹호 공모전이라 방향이 맞지 않는 듯하여 일단 이건 보류.
맨 프럼 어스(The Man From Earth, 2007)
감독 : 리차드 쉔크만 -14000년을 산 사람이 있다면 믿겠나 며칠전에 오랫만에 영화를 한편 봤다. 집에서 보는 영화이니만큼, 매번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소문을 무성히도 들었던 영화 중에서도 급작스레 삘이 꽂힌 영화, '맨 프럼 어스'를 보게 되었다. 정말 재밌게, 몰입해서 봤다. 나도 영화 속에 스며들어 그들이 앉아있던 쇼파 옆 바닥에 무릎 끌어안고,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가만히, 조용히, 하지만 격정적으로 존의 이야기에 빠져들어버린 한명의 청자가 되어버렸다. 별다른 감상은 따로 필요없으리 보인다. 이 영화에 무언가 대단하거나 특별한건 없다. 아마도 식상할, 그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니까. 다만, 그 사람이 우연히, 단지 우연히 죽지않는 인간이었기에 14000년을 살아왔을 뿐이고, 그 장구한 세월 동안 그가 살아온 과정과, 그가 그의 시선으로 보아왔던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작 일백년 살아가는 우리들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인생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개체로써의 인간 뿐 아니라, 인류가 걸어가고 있는 길 역시 그것과 같은 형태를 띄고있지 않은지 한번 반추해 볼 수 있었다. 인간은 태어나고, 자라고, 커서, 늙고, 병들고, 결국 - 죽어간다(生老病死). 그렇게 죽어가는 사이에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 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렇게 - 욕망한다(喜怒哀樂愛惡欲). 아마 인류가 밟아가고 있는 수순 역시, 아니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 그러하듯, 인류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죽음은 필연이기에, 종의 종말도 필연일테고, 때문에 우리들의 비극도 필연이라는.. 이런 잡스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사랑했지. 한편, 영화가 이리저리 신성모독이란 이야기로 논쟁이 제법 있었다 들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선 그게 영화의 흐름 상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한 포인트를 맞출만한 부분은 아니라 생각되었는데 말이지. 아니면 예수가 부처의 제자였다는 것이 위치적인 관계 상 신성모독이란 것일까. 신성의 격이 떨어져서? 또는 예수가 '신'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혹은 복음에 대한 모욕 때문에? 아아, 그렇다면 정말 그건 우매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 될텐데.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더없는 몰이해적인 태도가 될텐데. 갑자기 뭔가 아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하기야 언제나 싸움의 시발은 가장 사소한 것 부터이긴 하였지. --------------------- 일상글에 묻어 올리려다가 그러기엔 너무 길고, 분류도 애매하게 될듯하여 따로 짤막하나마 올리게 되었다. 낱개 감상문 중에선 역대 최저분량이군. 하지만 그에 반비례하여 내 영화 베스트에서라면 제법 손에 꼽힐만한 영화였다. 아, 그리고 제작비가 엄청나게 싸게, 아마 이 또한 손게 꼽힐만큼 싸게 먹혔을듯하여 더욱 멋졌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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